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1~3차사 상생 생태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 자금지원 통해 협력사 경영안정 지원
현대차그룹은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1~3차 협력사는 미래성장펀드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저리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부품 연구·개발(R&D)과 부품 양산에 상당한 투자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의 일정 부분을 조기 지급하는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내년부터 5년 동안 1조4558억원 규모의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R&D용 투자비'를 연구·개발 종료 이후 지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와 종료 이후 시점에 균등하게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부품 양산용 투자비'는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 측은 "양산 초기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경영부담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협력사 친환경·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협력사들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3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글로벌상생협력센터와 연구소 내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신기술 전시회, R&D 테크데이, R&D모터쇼 등에도 친환경차, 미래차 관련 콘텐츠를 한층 강화한다.
아울러 사내 전문가 풀을 활용해 협력사에 직접 기술을 지원하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상생결제 확산으로 2·3차사 상생생태계 강화
현대차그룹은 1차, 2차, 3차 협력사를 모두 아우르는 상생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1차 협력사의 상생결제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고, 2차·3차사로의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 협력사 대상 '상생협력 5스타 제도' 평가 항목에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를 포함시키고, 상생결제 우수 1차 협력사에 대해 차기 연도 입찰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관련해 2·3차 협력사가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을 돕고, 거래선 다변화 및 매출 확대도 지원한다. 당장 내년부터 3년간 2·3차 중소 협력사 800여개사를 대상으로 IT, 소프트웨어(SW) 기반 실시간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270개 부품 협력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 각 분야의 관리 시스템이 연동돼 실시간 생산 최적화가 이뤄지는 스마트공장 수준의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3차 중소 협력사의 수출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외 자동차 부품 산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바이어를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년 80여개사, 3년간 240여사가 지원을 받게 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전시회(KOAA SHOW) 부스 임차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와의 1대 1 매칭, 상담장 운영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자동차부품 전시회, 중국의 상하이 오토메카니카, 이집트의 카이로 자동차부품 전시회 등의 참가비를 포함, 항공 및 숙박 등의 제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실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