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복용 환자 추가 발암 가능성, 국제 기준보다도 낮아

발사르탄 복용 환자 추가 발암 가능성, 국제 기준보다도 낮아

기사승인 2018-12-19 17:18:34

고혈압약 원료인 발사르탄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모든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 대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수거·검사를 완료한 이후 발사르탄 복용환자에 대한 추가 발암 가능성 평가를 실시,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NDMA가 검출됐던 화하이社 발사르탄 사용 완제의약품을 실제로 복용한 환자의 개인별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토대로 발암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계산한 결과,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복용환자 10만명 중 약 0.5명이 전 생애동안 평균 암 발생률에 더해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계산됐는데, 이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이드라인 기준인 10만 명 중 1명과 비교해도 위해 정도가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8월 6일 발표된 발사르탄 고혈압약에 대한 영향평가 시 추가 발암 가능성(10만명 중 약 8.5명) 대비 낮아진 수치인데, 중간 발표 당시에는 1일 최고용량 320mg을 3년간 복용한 경우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산출한 것이라면 이번 발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해당제품을 복용했던 환자들의 실제 복용실태를 기반으로 산출했기 때문이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복용 환자 중 1일 40~80mg 복용자가 70.3%로 대부분의 환자가 320mg보다 낮은 용량으로 복용했고, 고용량(1일 160~320 mg)을 장기 복용한(2~3년) 환자는 0.03%로 나타나 추가 발암 가능성이 낮아졌다.

식약처는 사르탄 계열 의약품의 NDMA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NDEA(N-니트로소디에틸아민) 검출 여부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통되는 발사르탄 의약품 전체에 대한 NDEA 검사 결과, 스페인산 퀴미카 신테티카(Quimica Sintetica) 1개 원료의약품이 NDEA 잠정 관리기준을 초과했으나, 해당 품목은 NDMA 검출로 이미 판매 중지 등 조치된 상태이다. 중국 화하이社로부터 수입한 사르탄계열 원료의약품 중 이르베사르탄(원료 2개사 2품목, 완제 10개사 21품목) 및 올메사르탄(원료 3개사 3품목,완제 6개사 17품목)은 NDMA와 NDEA 모두 잠정 관리기준 이하였다. 

화하이社 로사르탄(원료 8개사 8품목, 완제 71개사 140품목)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이후 수입‧유통된 전체 제조번호에 대해 검사한 결과 NDMA는 불검출이었고, NDEA의 경우 완제의약품 1개 품목의 1개 제조번호(일양약품 ‘일양로자탄정’)만 검출량이 0.397ppm으로 잠정 관리기준(0.27ppm)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유효기간이 2018년 12월 23일 만료 예정으로, 현장 점검 결과 약국에서 더 이상 조제‧판매가 이루어 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업체에게 재발방지 등 후속 조치토록 했다. 

그러나 해당 제조번호의 NDEA 검출량(0.397ppm)을 기준으로 해당 제품을 1일 최고용량인 100mg씩 유효기간인 3년간 계속 복용한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추가 발암가능성은 10만명 중 0.06명이다. ICH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체에 미치는 위해 우려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해외 안전성 정보가 입수된 인도 헤테로社 로사르탄과 인도 아우로빈도社 이르베사르탄은 NDMA 및 NDEA가 잠정 관리기준 이하이거나 국내 수입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달 중국 화하이社 제조소에 대한 현지실사를 진행해 사르탄 계열 제조품질관리 등 전반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사르탄 등 제조에 사용하는 원료물질(DMF, TEA 등) 공급자에 대한 체계적 평가 및 제조공정 밸리데이션 등이 일부 미흡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원료의약품 관리와 변경 관리에 있어 철저를 기하도록 후속 조치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사르탄계열 의약품에 대한 불순물 모니터링 및 각종 선제적·예방적 불순물 관리체계를 마련해 불순물 없는 안전한 의약품만이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