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백화점 전망] '조' 단위 베팅…新성장동력 찾아라

[2019 백화점 전망] '조' 단위 베팅…新성장동력 찾아라

기사승인 2018-12-27 00:15:00

백화점 업계의 2019 기해년(己亥年) 청사진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급변한 온라인 소비 트렌드 속에서 기존 오프라인 인프라를 혁신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 新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다. 유통공룡들의 새해 신사업 초점 역시 이에 맞춰져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오프라인을 압도하면서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인력‧자금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온라인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는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쇼핑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내 각 계열사 온라인 부문을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그룹 내 물류사를 합병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내년 3월 이커머스 통합법인 '쓱닷컴'을 선보인다. 쓱닷컴 내 신세계몰, 이마트몰의 통합이 이뤄지고 온라인 사업을 지원할 수도권 물류센터도 늘린다. 신세계는 배송과 물류·IT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온라인 강화와 더불어 기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비효율 점포에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고, 기존 오프라인 점포는 라이프스타일을 녹인 문화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방침이다. 

애경그룹은 AK플라자 구로점을 내년 8월말 폐점한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지난 1993년 문을 열어 그룹의 탄생과 함께 세워진 애경그룹 1호 백화점이다. 하지만 구로점은 인근 백화점들과 경쟁에 밀리며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애경그룹은 부진 점포는 정리하고 잘되는 점포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지역친환경쇼핑센터(NSC)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애경그룹에 따르면 AK플라자는 향후 5년간 지역 거점에 NSC형 쇼핑몰 8곳을 오픈한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AK&기흥'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세종시, 2022년 안산시 등 잇달아 출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출점 매장 전부가 ‘대형 백화점’이 아닌 ‘NSC형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이는 AK플라자만의 일이 아니다. 롯데백화점 역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오픈했던 미니백화점 ‘엘큐브’ 매장 5곳 가운데 서울 홍대점과 부산 광복점을 지난달 철수시켰다. 또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을 폐점하고, 안양점도 현재 쇼핑몰 업체 엔터식스와 영업권 양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넘겨받아 내년 1월 문을 열 인천터미널점과 상권이 겹치는 인천점과 부평점 역시 현재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사업 영역을 넓혀 정체된 성장세를 돌파 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리빙 분야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 건자제 기업 한화L&C를 인수함에 따라, 새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기존 가구·소품에 이어 건자재까지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선(先) 안정-후(後) 도약' 전략에 따라 안정적 경영 환경을 우선 구축한 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와 함께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국내 사업 경쟁력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기존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유통망과 B2C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초고가 유명 가구, 식기 등의 상품을 취급하는 ‘더콘란샵’을 국내에 도입하며 리빙 사업 분야에 뛰어든다. 영국 하이엔드 리빙 편집샵 더콘란샵은 새해 하반기 강남 상권에 약 700평 규모의 매장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 매출은 계속 정체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 모바일 쇼핑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한 대형 유통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