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한 달 통행료 300만원”…경부고속도로의 25배

“거가대교 한 달 통행료 300만원”…경부고속도로의 25배

기사승인 2018-12-27 14:24:11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고액 통행료’ 논란에 휩싸였다.

진휘재 거가대교통행료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했다. 해당 대책위는 거제 시내 2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꾸려졌다.

진 위원장은 “거가대교에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과중한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다”며 “다른 민자 도로인 인천대교와 비교해도 4배가 비싸다”고 강조했다. 인천대교의 경우 17.2km를 이동하는 데 5500원인데 거가대교의 경우 8.2km 이동에 1만원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거가대교 통행료는 경부고속도로의 25배”라고도 덧붙였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차종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편도 기준으로 승용차 1만원, 3종 화물차 2만5000원, 특대형 화물차 3만원이다. 이 기준대로면 거가대교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일반 직장인은 한 달에 40만원, 업무용 화물차 운전자는 300만원 가량을 지불하게 된다.

거가대교 업체 측에서는 인천대교에 비해 거가대교 통행 인구가 적은 편이라 현행 통행료를 유지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진 위원장은 “거가대교 설계 당시 10조4123억원이 든다는 가정하에 통행료를 책정했다”며 “이후 자본 재구조화를 통해 5조6000억원의 재정부담을 줄였음에도 초기에 책정된 통행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상의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면 통행료도 함께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진 위원장은 “사업비를 지방정부가 인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가대교는 자본 재구조화를 통해 금리를 6.7%에서 4.2%로 낮췄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경남 지방채는 2%대”라며 “지방 정부가 인수하면 통행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사회간접자본 시설(SOC)은 공익적인 것”이라며 “장사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라 거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공익적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가대교는 해상교량과 침매터널을 포함해 총 길이 8.2km로 지난 2010년 12월 개통됐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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