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드러머”…전태관 별세에 음악인 추모 물결

“최고의 드러머”…전태관 별세에 음악인 추모 물결

“최고의 드러머”…전태관 별세에 음악인 추모 물결

기사승인 2018-12-28 09:31:44

신장암 투병 끝에 지난 27일 별세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전태관을 향한 음악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가수 윤종신은 28일 SNS에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전태관 선배님께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봤습니다”라며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보컬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SNS에 썼다.

봄여름가을겨울로 30년간 호흡을 맞췄던 김종진은 전태관에 대해 “생전에 드러머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며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적었다.

1962년생인 전태관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1987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하다가 이듬해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어떤 이의 꿈’ 등 명곡을 남겼으며,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3개의 음반을 올렸다. 퓨전재즈,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전태관은 드럼 스틱을 놓은 뒤에도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 자신의 재능을 나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엄수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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