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연말 결선 특집을 꾸며져 화제인 가운데,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MC로 맹활약 하는 송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해는 본명 송복희로 환갑이 지나서 잡은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올해로 38년째 이어가고 있다. 90세를 넘긴 나이에도 방송 진행자로 건재를 과시하는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다. 국내외를 통틀어 사실상 유일한 90대 방송인이다.
송해의 삶은 우리 근현대사와 항상 궤를 같이 했다.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국립극단 단원이 되어 북한을 돌며 순회공연을 했고, 6.25가 발발한 이후 1.4후퇴 때 월남, 3년 8개월 동안 남한에서 군 생활을 하며 군예대에 편성되어 위문공연에 힘을 쏟았다.
군에서 제대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 가수로 데뷔해 활약하던 중 1960년 KBS라디오 ‘샘터’ 프로그램에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악극단 배우, 코미디언, MC는 물론 ‘송해송 나팔꽃 인생’ 등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다.
84세에는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는 ‘최장수 무대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또한 제 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선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송해는 60년 간 극단, 라디오, TV, 무대를 넘나든 우리 대중문화사의 산증인이다.
한편 30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연말결선 특집으로 진행, 올해 입상한 280여팀 중 예심을 통해 선정된 20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셀럽파이브를 비롯해 박상철, 금잔디, 오마이걸 등 화려한 축하무대를 펼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