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하고 네 어미 잔인하게 죽일 것" 송명빈, 피해자에 가족살해 협박도

"너하고 네 어미 잔인하게 죽일 것" 송명빈, 피해자에 가족살해 협박도

기사승인 2019-01-03 11:48:07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의 갑질 피해자 A씨가 상습폭행과 청부 살해 협박을 당해온 정황을 밝혔다.

A씨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대표의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대인기피증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송 대표에게 가족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도 했다. A씨가 이날 방송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송 대표는 “쇼가 아니다. 너하고 네 어미를 잔인하게 죽이겠다”며 “5억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며 폭언했다. A씨는 자신이 폭행을 못 이겨 회사를 그만둘 것을 우려한 송 대표가 이 같은 협박을 했다고 부연했다.

A씨는 또 “송 대표에게 맞아 근육이 파열돼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송 대표에게 책상다리나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송 대표가 단순히 기분이 나쁘거나, 직원이 차 문을 세게 닫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도 폭행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직원들에게만 폭력을 휘두른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16년 송 대표는 패스트푸드점에서 A씨에게 폭력을 휘두르다가 말리던 옆자리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폭력으로 입건됐다. 당시 송 대표는 옆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의자를 던졌다. A씨는 “송 대표는 유사한 폭력 전과가 많아 이 사건으로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내 잘못으로 몰아 대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대표가 자신을 맞고소한 것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송 대표가 “내가 가진 돈과 연줄이면 길게 살아봐야 2~3년이지만 너는 7년 이상 보내버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도 발언했다.

이어 A씨는 송 대표가 기분 나빴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소송을 거는 것을 자주 보았다며 “상대방이 잊어버릴 때쯤 복수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살생부 같은 명단을 작성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왜 더 일찍 송 대표를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A씨는 “폭언이나 폭행을 처음에는 일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강도와 빈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굴에 안에 갇혀 무기력하게 받아들였다. 나중엔 가족에 대한 협박까지 나와 움직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직원 상습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를 보유한 인물이다. 그가 주창한 '잊혀질 권리'란 인터넷 상에서 개인 정보 등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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