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김도균)는 3일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 가량 주 의원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 의원에게 뇌물 의혹을 제기한 근거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과거 수사기록과 공소시효 등을 검토한 후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주 의원은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2인자로 있었던 참여정부에서 발생한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책임을 묻는 것이 적폐 청산의 진정성을 부여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7년 10월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 일가와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연차 게이트’ 당시 건호씨 등 일가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박 회장에게서 64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박연차 게이트는 지난 2009년 박 전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정계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고 진술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전·현직 정치인 19명의 형이 확정됐다. 당시 고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후에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