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32)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부모가 아들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아들이 극단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아들을 무사히 돌려보내 주신 경찰, 소방 당국 등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은 심성이 여린 아이”라며 “옳은 일이라 생각해서 용기를 낸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지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심각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아들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돕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신 전 사무관의 대학교 시절 동아리 선후배들도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결과가 틀렸다고 해서 과정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료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한 구성원이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가 뉴라이트였다거나, 국가기밀로 사익 추구 활동을 했다는 것은 가짜뉴스이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공익을 목표로 행동한 만큼 결과에 대해 너무 가혹한 책임을 묻지 않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KT&G 사장 교체를 시도하고 적자 국채 발행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 전 사무관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가 반나절 만에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당시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