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조 퇴직연금, 수익률 1.88% 불과…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172조 퇴직연금, 수익률 1.88% 불과…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기사승인 2019-01-07 12:00:00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나, 운영 수익률은 1%에 불과한 것을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9월말 기준 172조1000억원으로 2011년(49조9000억원) 대비 3.4배 증가했다.

퇴직연금시장의 성장과 달리 지난해 운영 수익률은 1.88%에 머물렀다. 특히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거나 가입자의 91.4%가 운용 지시를 변경 하지 않는 등 상품 운용에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한국 갤럽을 통해 선정한 총 630명(男333명, 女297명)의 DC형 퇴직연금 실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행태경제학적 행동 실험 연구한 결과, 퇴직연금 가입자는 연금 운용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실험에서 제시한 디폴트옵션(자동투자)을 선택해 이를 유지하려는 현상유지 편향을 보였다. 동일 내용의 정보라도 제공 형식에 따라 상품 선택이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퇴직연금 관련 제도 개선 시 가입자의 행태편향 관점에서 이를 최대한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가입자의 합리적 선택을 적극 도울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운용지시가 없는 경우에도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디폴트 옵션 제도 도입 등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향후에도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책 수립을 위해 다양한 행태경제학적 연구 주제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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