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이하 채권단)이 동부제철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매각이 제대로 이뤄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채권단은 7일 동부제철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21일 오후 4시까지 국내외 입찰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투상으로 예비입찰서를 받고, 별도 안내를 통해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경영권 이전 거래가 유력하다. 동부제철의 인수자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제철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동부제철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약 8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의 동부제철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산업은행은 인천공장과 동부발전 당진을 묶어 포스코에 파는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당시 동부제철은 채권단 동의하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7년에는 이란의 ‘카베스틸’이 전기로와 제철설비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이란제재 여파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번 매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는 주인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동부제철이 업계 5위이지만 국내 철강산업은 내수 시장에서 전방산업(자동차·건설)의 위축으로 판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업황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마다 온도 차는 있으나 최근 업황을 봤을 때 국내에서 주인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게다가 동부제철 자체가 국내 철강사에게 큰 매리트가 있는 회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