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최근 3년간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지나 다운사이클(불황)로 접어들 우려가 있다. 이에 대응키 위해서는 유가 변동성에서 자유롭기 위해 납사, 에탄 등 원료 다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 3층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석유화학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 장관은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최대 수요처의 수요 감소가 이뤄질 우려도 있으며, 국내에서는 자동차·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 산업 수요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올해 전망을 제시했다.
또 성 장관은 “올해 우리 제조업과 현재 여건은 매우 어렵지만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석유화학 업계도 올 한해 우리 경제와 석유화학 업계의 지속 성장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복 이후 불모지인 한국에서 현재 세계 4위의 규모로 석유산업을 키워낸 것이 우리 석유화학 업계”라며 “올 한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이 파고를 극복하고 글로벌 화학 첨단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회에서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신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문 회장은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수출 500억불 달성 등 그 어느 때 보다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을 드높인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다만 올해 우리 산업 전반에 전방산업의 위축,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어두운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며 3가지 방안을 설명했다.
우선 문 회장은 “먼저 범용 중심 사업 구조가 아닌 고부가 첨단 소재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을 때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회장은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석유화학업계가 세계 4위로 자리매김해 국가 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지만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과 문제해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안전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정부,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협상을 통해 환경오염 물질 저감 시설 등 사업장 환경안전을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장관과 문동준 회장을 비롯해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재율 여천NCC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 석유화학업계 CEO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