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규모는 9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둔화됐고, 실업자는 3년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 고용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8만7000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연간 취업자 증가규모가 10만명을 밑돈 것도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분야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 임대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감소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11만7000명이나 감소하며 최악의 고용상황을 보였다. 주 취업연령대인 30대도 6만1000명 감소를 나타냈다.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또 100만명을 넘겼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실업자 규모가 100만명을 넘긴 건 2016년 이후 벌써 3년째다.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청년(15~29세)실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며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전체 인구 증가폭 감소,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 자영업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부진 등이 영향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