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방안을 비롯해 원전해체산업 종합 육성전략을 올해 3월까지 마련해 발표하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17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내의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적극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윤모 장관은 “원전과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이를 보완하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계속 이행될 것”이라며 “특히 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인력양성 조성방안 등을 골자로 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오는 2월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 장관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처럼 수소차 등 바탕으로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을 해서 세계 최고의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며 “아울러 공개될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이하 에기본)에 에너지 소비와 공급, 다양한 관련 산업육성을 포괄하는 중장기 종합비전도 담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치며 그는 “최근 고양 저유소, 에너지 저장장치(ESS) 화재 같은 사고에서 안전관리 미비점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를 두고 국민 불안이 크다”며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비상저감조치, 석탄상한제한 등 올해 도입되는 정부 시책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신년회에서는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의 신년사도 이어졌다. 김효석 회장은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의 역사다. 에너지의 역사를 써왔듯이 우리 인류의 미래도 에너지가 써나가야 한다”며 “에너지 전환은 세계 모든 나라가 국가와 기업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한판의 전쟁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까지 원전 감축이라든지 신재생 확대라던지 이런 부분에 국한돼 논의됐다면 올해에는 이 논의가 우리나라 에너지 시스템 전반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에너지 전환 과정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며 “올해에는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 에너지 전환 계획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