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부동산 및 대체투자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도 해외IB(투자금융)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항공기나 해외부동산 외에도 쇼핑몰에 대한 간접 투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부터 미국 내 대형 쇼핑몰 펀드 투자에 대한 금융주선과 리스크 관리를 맡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주(메릴빌)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사우스레이크 몰)의 펀드 투자에 대한 대출채권 금융주관사를 담당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쇼핑몰에 투자한 메자닌 형태의 펀드 지분(약 1억4500만달러)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5000억원 규모)에 대한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주체(펀드)는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참여한 SPC ‘사우스레이크제일차(주)’는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주체에게 미화 5000만달러(한화 약 563억9000만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하도록 한다. 이후 SPC는 사업주체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대출원금과 이자)으로 유동화증권을 새로 발행해 이미 발행한 증권을 상환한다.
자금 조달은 CDO(부채담보증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CDO는 부채를 담보로 만들어진 파생금융상품이다. 즉 채무에서 나오는 이자를 바탕으로 여러 투자자에게 팔아 현금을 확보한다.
대출채권의 이자는 1개월 LIBOR(리보) 금리에 연동되어 1개월 단위로 후급된다. 리보 금리는 영국 런던의 금융시장에 있는 은행 중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일류 은행들이 단기적인 자금 거래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단기금리를 말한다. 또한 대출원금은 오는 2021년 3월 9일(대출실행일로부터 3년)에 일시상환되는 조건이나, 대출약정에서 정한 바에 따라 조기상환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PC와 관련해 업무수탁 및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PC가 발행한 자금이 상환되지 못할 경우 사모사채를 통한 자금을 전달하는 ‘사모사채 인수확약’에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해당 사업의 신용을 제공하고 리스크를 부담해 준다. 신용공여를 통해 수익을 얻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함께 동반하고 있다.
한편 사우스레이크 몰은 구매자와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60개 이상의 소매점이 있는 종합쇼핑센터로 알려졌다. 단순 쇼핑을 넘어 영화관, 식당이 입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