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못 참아"…경북지역 시장·군수들이 뿔났다

"더 이상은 못 참아"…경북지역 시장·군수들이 뿔났다

기사승인 2019-01-24 17:23:29

 

경북지역 시장·군수들이 경북도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경북도가 시장·군수협의회 건의 사항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데 따른 불만이 터져나온 것.

24일 영양군에서 열린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경북도의 소극적 자세를 질책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중소기업제품전시회를 문제삼았다.

장 시장은 "지역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중소기업제품전시회 개최를 건의했지만 경북도는 유사한 전시회가 많다는 이유로 일축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도민체전 종합순위 발표 폐지 문제를 들고 나왔다.

김 군수는 "시·군간 과열방지를 위해 1, 2, 3등까지만 종합순위를 발표하고 나머지는 발표하지 말자는 건의를 우수선수 발굴에 장애가 된다며 수용불가라고 한 경북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단에 부정선수가 한 사람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해당 시·군 성적을 전면 무효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현행 제도 유지를 수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경북도가 민선 시장·군수들의 뜻을 모아 건의한 사항을 단순히 실무자의 판단만으로 수용불가라는 단정적 결론을 내린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주 시장은 자신이 경북도 경제통상실장을 재직할 당시 서울 코엑스에서 대규모 경상북도 물산전을 개최해 큰 성과를 거둔 경험을 소개하면서 "지역중소기업의 활로개척을 위해 대형전시회, 박람회 등을 개최해 주는 것이 광역지자체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시장은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건의한 내용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민선 시장·군수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어렵게 건의한 내용을 경북도는 무겁게 받아들여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민체전 종합순위 발표 폐지 건의안과 관련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히고 "인구, 개최지 프레임 등에 따라 순위가 자동 결정되는 현행 제도는 불필요한 과다경쟁으로 도민화합을 해치는 만큼 과감한 혁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장·군수들의 성난 목소리가 경북도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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