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적으로 413만 명이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8% 많은 수치다.
호흡기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감별 질환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기침을 한 지 3주 이내라면 급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급성기침은 흔한 감기 증상인 콧물, 목 통증을 동반하지만 일시적인 증상을 보인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3주 이상 기침이 이어진다면 아급성기침을 의심해야 한다. 아급성기침은 만성기침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원인 검사가 필요하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경우 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기저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한 복합 치료가 필요하다.
김인애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만성기침은 코막힘, 화농성 후비루이 동반되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 다양한 기저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며 “이처럼 여러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원인에 대한 치료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만성기침이 2개월 이상 계속 되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야하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과도한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