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면 폭행, 사과한다”…손석희 녹취록 공개

“아팠다면 폭행, 사과한다”…손석희 녹취록 공개

기사승인 2019-01-25 11:31:01

폭행 논란에 휘말린 JTBC 대표이사 손석희가 “(네가) 아팠다면 폭행이다. 사과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MBN 뉴스8은 서울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지난 10일 손석희에게 얼굴 등을 맞았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가 손석희와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24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한 거냐?”고 묻자, 손석희로 추정되는 남성은 “그래. 그게 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김씨는 손석희와 만난 다음날인 11일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밝힌 뒤 13일 정식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김씨는 손석희와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과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녹취록엔 MBN을 통해 공개된 내용 외에도, 김씨가 손석희로 지목한 남성이 “생각해보니 물리적 강도와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설사 내가 살짝 건드렸더라도 네가 아팠다면…”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또 김씨가 자리를 떠나겠다고 수차례 말하자 이 남성은 “앉아. 다른 방법을 찾자”면서 김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손 대표는 “김씨가 취업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반박했다. 폭행과 관련해선 “(김씨에게)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손석희는 폭행 시비가 알려진 날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서 “나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사법 당국에서 밝혀주시리라 믿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방송할 것”이라며 “시청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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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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