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가(家) 출신에 1970년 이후에 출생한 40대 임원이 1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가 출신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40대 이하 임원이 총 13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 등 3명이다. 지난해 취임한 구 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연소다.
부회장은 모두 9명으로 집계됐다. 차기 회장 1순위로 유력한 경영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사장급 직함을 가진 오너가 출신은 모두 38명으로 조사됐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양홍성 대신증권 사장 등이 38세에서 48세로 향후 그룹 경영 승계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부사장급이 34명, 전무급 18명, 상무급 15명, 기타 직위 13명 등의 순이다.
출생연도별로는 올해 42세가 되는 1977년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와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 임세령 대상 전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상무 등이다.
가장 어린 오너가 출신 임원은 27세인 한승우 ㈜BYC의 이사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사장급 2명(호텔신라 이부진(49)·신세계 정유경(47))과 부사장급 3명(한미약품 임주현(45)·대한해운 우연아(42)·한미케미칼 조연주(40))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전체의 15.4%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 소장은 “젊은 오너가 출신 임원들이 선대에서 이룩한 경영 업적을 뛰어넘으려면 시장의 변화(Change)를 빨리 읽을 수 있는 혜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Challenge) 정신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사업 발전의 기회(Chance)를 창출해낼 수 있는 ‘차차차’(Cha, Cha, Cha) 정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