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담배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줄(JUUL)’의 한국 상륙을 대비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담배법상 천연니코틴, 즉 담뱃잎에서 추출한 형태의 니코틴을 함유한 제품만 담배로 분류되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인 ‘줄’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특히 ‘줄’이 미국에서는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진출 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류영진 식약처장은 출입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처장에 따르면 ‘줄’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줄을 보유한 미국 기업 쥴랩스의 기업가치만 약 42조7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과일이나 사탕 향내 등 중독성 높은 맛과 향으로 인해 ‘줄’이 미국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FDA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전자담배 흡연은 각각 78%와 48% 증가했다.
류 처장은 “줄의 니코틴 함유량은 국내 허가 기준치(2%)를 넘어선 3~5% 수준이다. 타르는 없다. 이에 현재 국내 세관 통관은 금지되고 있지만, 일본에는 2% 이하로 기준치를 맞춰 출시되고 있다”며 “국내에도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이 담배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천연니코틴이 아닌 담배, 액상형 담배는 담배법상 담배로 포함되지 않는다. 법에 걸려야 학생들에게 판매가 금지된다. 이에 법 개정 관련 복지부 등 실무자 차원에서 검토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