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클럽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자신을 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클럽의 이사와 보안요원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한 여성을 끌어당기던 클럽 이사를 저지하려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되며 널리 알려졌다. 김씨가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에는, 보도 이후 7만명 넘는 시민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클럽을 운영하는 승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클럽, 음식점 운영 사실을 알리며 사업가 면모를 부각했던 승리가 이번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승리가) 대표로서 책임을 갖고 있기에 이번 일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와 클럽 관계자 등 당사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다.
승리와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씨는 폭행 당시 자신의 신고로 출동했던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체포해 폭행과 협박 등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보를 요청했던 데이트 강간 약물도 이 클럽과 관계돼 있다고 김씨는 주장하고 있다.
다만 클럽 측은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씨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밖으로 데리고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가 난동을 부려 폭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측은 김씨가 클럽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김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체포에 응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클럽 이사인 장모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