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모자 살해사건' 진범 확인…21년 장기미제 놓지 않은 경찰관

'한인 모자 살해사건' 진범 확인…21년 장기미제 놓지 않은 경찰관

기사승인 2019-02-07 14:44:21

미국에서 장기 미제로 남았던 ‘한인 모자 살인사건’의 진범이 21년 만에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6일(현지시간) 경찰이 최신 유전자(DNA) 분석기법을 활용해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8년 5월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스파튼버그 카운티에서 아시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여성의 시신에서는 묶였던 흔적이 나왔으며, 사인은 호흡 부족으로 파악됐다. 이어 같은 해 9월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미베인의 고속도로변에서 목에 졸려 숨진 남자아이의 시신이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에는 이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팀 혼 경찰관이 유전자분석기법을 통해 숨진 남자아이의 신원이 로버트 바비 아담 휘트이며 지난 88년 백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조모씨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혼 경찰관은 아이의 친척에게서 당시 조씨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씨도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른 미제사건 중에서 유전자 대조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견된 한인 여성이 조씨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

이에 경찰은 조씨의 남편을 찾아내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조씨의 남편은 지난 99년 무장강도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으며, 오는 2037년까지 가석방 자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 경찰관은 “장기미제사건 서류가 든 박스를 책상 아래에 항상 뒀다”며 “움직일 때마다 상자가 발에 걸려서 신원미상의 남자아이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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