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부동산운용사, ‘1위 수성’ 이지스·‘약진하는’ 베스타스

잘나가는 부동산운용사, ‘1위 수성’ 이지스·‘약진하는’ 베스타스

기사승인 2019-02-09 04:00:00

부동산 간접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부동산펀드 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성장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운용업계 1위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년 실적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0조를 훌쩍 넘어설 만큼 업계에 높은 비중을 차지고 있다. 올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1년 새 약 30배에 달하는 순이익 증가 폭을 기록할 만큼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이지스자산운용, 꾸준한 성장세 눈길…IPO 이슈도 모멘텀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의 전문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커져가는 부동산시장 규모 만큼이나 실적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3분기 기준 영업수익 469억원, 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 실적(영업수익 155억원, 순이익 42억원)과 비교해 각각 202.58%, 100%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누적운용자산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누적운용자산은 총 24조6000억원으로 2015년(8조6000억원) 186.04% 늘어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성장은 커져가는 부동산 간접투자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다. 부동산 간접투자(펀드·리츠)는 직접투자에 비해 비용 절감과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도 투자 리스크가 직접 매입 혹은 임대사업에 비해 적다는 평가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자산에 편중하기 보다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기존 전통적인 오피스와 리테일(상업시설), 호텔 등에서 물류시설, 임대주택, 인프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모펀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부동산 공모펀드 22개 중 10개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전체 부동산 공모펀드 9개 가운데 6개의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되었던 부동산 펀드를 개인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설정한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은 현재 13%(2017년 2월 14일 설정 시점 기준)가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해당 펀드는 법무법인 바른이 소유한 강남구 대치동 소재 건물 전체를 10년 간 확정 임차하는 임대차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상장 이슈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자금조달을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IPO 추진을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 베스타스자산운용, 1년 새 실적 급증…강소 부동산운용사 입지 구축

글로벌 부동산 펀드 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 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262억원, 순이익 3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영업수익 150억원, 순이익 1억9300만원)와 비교해 급상승한 수치다. 특히 순이익에서 상승 폭이 약 2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를 의미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1.05%로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부동산자산운용사로 주로 오피스를 비롯한 수익형부동산을 매입해 운용하며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회사 구성원들도 글로벌 부동산 펀드 관리 회사, 사모 투자 회사, 회계법인 및 부동산 투자 자문 인력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대우YG타워, 한진중공업 사옥, NH농협캐피탈타워, 홈플러스 평촌점 등을 인수해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이 기업은 메리츠종금증권과 함께 미국 시애틀 랜드마크인 세이프코플라자를 인수했고, 미국 워싱턴DC 소재 5성급 호텔들을 담보로 하는 2건의 대출채권 투자를 성사시켰다.

한편,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 때문이라고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국내외 증시 충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실물 자산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고전하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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