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벌써부터 울상이다.
2017년 통합 우승을 거둔 KIA는 지난해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올랐으나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배하며 일찌감치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1년 만에 추락한 이유로는 투수진의 부진이 손꼽힌다. 지난해 KIA는 5.43의 높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10팀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IA 투수진은 한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의 악몽을 떨치고자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오키니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부상자가 연달아 속출해 마운드 구상에 애를 먹고 있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듀오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가 있지만 이들을 이어줄 4·5선발 자리가 아직 미정이다.
선발 복귀가 유력했던 윤석민은 고질적인 우측 어깨 통증에 허벅지 안쪽 내전근 통증이 겹치며 조기 귀국했다.
윤석민은 잦은 부상으로 최근 3년간 고전했다. 2016년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2017년에는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윤석민은 최근 3시즌 간 1군 무대에서 71이닝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돌아와 28경기 40이닝, 8패 11세이브 평균 자책점 6.75점으로 부진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연봉 12억50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이 삭감된 2억원에 2019시즌 계약을 맺었다.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3주 먼저 일본으로 넘어가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국 부상에 다시 한 번 발목이 잡혔다.
개막 전 팀 합류도 불투명하다. 어깨 상태가 좋지 못해 불펜 활용도 미지수다. KIA는 일단 윤석민의 빈자리를 사이드암 임기영, 좌완 한승혁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구멍도 고민거리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불펜진에 있다.
지난해 필승조 요원인 좌완 임기준과 사이드암 박준표는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낸 베테랑 임창용은 지난해 11월 팀에서 방출됐다.
2019시즌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김세현도 스프링캠프 4일 만에 귀국했다. 몸 상태가 훈련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현은 현재 2군 시설이 있는 전남 함평에서 훈련 중이다.
남은 마무리 후보로는 김윤동이 있지만 그가 중간계투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꿀 시,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줄 선수가 없다. 지난해 첫 풀타임 1군을 소화한 유승철과 황인준이 있지만 기대치가 높지 않다. 신인 김기훈과 하준영, 이준영은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
올 시즌 부활을 꿈꾸던 KIA 마운드가 부상으로 벌써부터 흔들리며 현재로선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