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30~40대 남성들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을까?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도봉구 소재 은혜공동체주택에서 30~40대 남성 1인 가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상윤씨를 비롯해 30~40대 남성 1인 가구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 주거, 건강 등에서 남성 1인 가구가 겪는 사회적 편견과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 자리가 끝난 후 진 장관은 1~5인으로 구성된 21세대 51명이 거주하는 은혜공동체주택을 둘러봤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인 가구는 27.2%(520만3000가구)였지만 불과 2년 만에 28.6%(561만9000가구)로 늘어났다. 1인 가구를 하나의 삶의 형태로 인정하고 정책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17년 기준 1인 가구 중 성별 비율은 남성은 49.7%(279만2000가구), 여성은 50.3%(282만7000가구) 등이었다. 연령대로 보면 남성은 30대(22.2%, 62만1000가구), 40대(19.5%, 54만5000가구) 순이었다. 여성은 70세 이상(27.9%, 78만8000가구), 60대(16.7%, 47만3000가구) 순이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주거, 건강, 안전 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1인 가구는 성별, 세대별로 그 특성이 달라 이번 30~40대 남성 1인 가구 간담회에 이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여가부는 지난해 ‘건강가정기본법 일부 개정’을 통해 1인 가구 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지난해 8월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 보완 시 1인 가구 지원 대책을 포함시켰다. 향후 정부는 전국의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생활준비 교육,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 등 1인 가구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싱글대디, 동거가족에 이어 남성 1인 가구를 만나 제도적 장벽에 대한 어려움을 청취하고 법·제도적 차별과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정책도 준비할 예정이다.
진선미 장관은 “남성 1인 가구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30~40대는 상대적으로 이혼 등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 등의 우려가 높으므로 이들이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