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자회사인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지난달 8일 수빅조선소를 필리핀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생긴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과 국내외 채권단과의 출자 전환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되면 상장유지와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진중공업은 2004년 상선 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빅 조선소를 건립했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는 상선을 건조했다. 그러나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이 최근까지 10년째 지속되면서 수주량 감소와 뱃값이 지나치게 낮아진 업황을 견디지 못했다. 지난 3년 동안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본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켜 왔다.
현재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척이다. 적자로 인해 협력업체인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 지급해야 할 물품대금 수백억원의 지급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 탓에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