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요구’ 발언에 대해 일본 외교당국이 사과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보도를 외교부가 부인했다.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양자회담에서 일본 측이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사죄·철회 요구를 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번 건에 대한 일본 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 도쿄신문, 아시히신문 등은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지지통신은 “강 장관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외교적 협의 요청과 문 의장 발언에 대한 항의 모두 사실상 묵살해 회담이 평행선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문 의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8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나왔다.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한 문 의장은 “그런 사람이 어르신(위안부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 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이에 대해 “정말로 놀랐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문 의장에 대해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