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의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난 가운데 20일 오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이하 노조)가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며 노조 무력화에 온갖 행정력을 동원하던 전 병원 집행부가 저지른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 리스트에 경북대 병원도 포함된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지부는 “경북대병원 노조는 2009년 의료의 질향상을 위해 환자 접점 부서에 의료관련 유자격자 채용을 합의했지만 당시 병원 집행부는 단체협약을 어기고 무자격자를 채용했다”며 “결국 친인척을 채용하기 위해 노사간의 합의를 어기고 노조 탄압으로 노조 입을 막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과 2016년 경북대병원은 내부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 결과 외에도 누락된 친인척 채용비리 사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지역지부는 “병원 현장에는 아직도 친인척 채용비리가 더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그간 경북대병원은 의료관련 유자격자 채용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위반해 친인척 비리 온상이 되었다. 경북대병원은 단체협약을 제대로 지켜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고 의료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앞으로 병원 경영자의 부패 감시자로 병원의 투명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