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매 및 유통, 성범죄 가담 등의 의혹을 받는 클럽 버닝썬을 제대로 수사하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공연한 여성 대상 약물 범죄 처벌과 ***을 비롯한 클럽, 유흥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및 처벌을 하라’는 제목의 청원은 마감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청원자는 이 글에서 “사태의 핵심은 클럽과 유흥업소 운영 관리인들의 의도적 약물 사용이 의심되는 납치 및 폭행, 경찰 뇌물수수와 유착비리. 경찰의 경찰 엄무 수행 중 비리”라고 꼬집으면서 “전국적으로 유착 관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검색만 해도 10분 이내로 ‘데이트 약물’이라고 파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강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국 남성들을 통해 강간 문화는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런 악행을 멈출 수 있는 강력한 조치와 이미 뿌리내린 유흥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및 처벌을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청원에는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버닝썬과의 유착 관계 의혹을 최초로 주장한 김모씨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약 30만 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버닝썬을 운영하는 이문호 대표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해 이 대표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한 때 버닝썬의 이사로 재직하며 이 클럽을 홍보했던 승리는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 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경찰에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 측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조사 받겠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