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2세 이상 인구의 20% 이상, 60대 이상 인구 3명 중 1명이 겪고 있다는 이명(耳鳴)의 신(新) 치료법이 국내에서도 처음 시도돼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는 만성 이명 환자 70명에게 경두개 직류자극술(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과 기존 치료법을 병행한 결과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이명이란 외부로부터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경두개 직류자극술은 직류 전류를 두피에 흘려 뇌를 자극하는 치료기술로, 현재 우울증, 만성통증, 파킨슨병,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1년간 총 70명의 이명 환자 중 26명의 만성 이명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 소리치료, 보청기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법과 함께 전전두엽을 자극하는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시행했다. 이후 이명에 따른 기능, 정서, 재앙 등 3개 영역 총 25개 문항으로 구성된 이명 평가 설문지(THI)를 활용해 일반적 치료만 받은 44명의 환자군과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병행한 환자의 호전도(28.6923, 파란막대)가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13.6364, 빨간막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표)
특히 아주 극심한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Catastrophic hadicap)의 경우 호전도가 비교군에 비해 3.4배 이상의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이명 환자에게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시도한 최초의 연구”라며, “만성 이명 환자의 치료율을 높이는 새로운 대안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심한 이명 불편감을 갖는 환자에서 양측 전두 경두개 직류자극술의 부가적 역할(Adjunctive Role of Bifrontal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in Distressed Patients with Severe Tinnitus)’이란 제목으로 J Korean Med Sci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