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단체 채팅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지인들과 범죄 행위를 인식하고도 아무 죄의식 없이 이를 계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SBS ‘8뉴스’에서는 12일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과 관련된 추가 논란을 보도했다.
대화방 참여자들은 여성을 물건 취급한 것도 모자라 성관계에 수면제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방 참여자 지인 김모씨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여성은 기절한 상태였다.
이들은 “뭐야 기절이잖아” “살아있는 여자를 보내줘” 라고 말했고 정준영은 “강간했네”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6년 1월1일에는 정준영이 “다 같이 만나서 스트립바 가서 차에서 강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단톡방 참여자들은 “현실에서도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다.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많다” 등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준영이 “영상을 찍어주겠다” “무음으로 사진 찍어봐라” 등 불법 동영상 촬영을 약속하거나 권유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함께 SBS에서는 정준영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금 조명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여성과 성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은 검찰에 넘어갔고,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며 상호 인지 하에 서로 장난삼아 촬영한 것이라 밝혔다. 이후 10월 정준영은 무혐의를 받았다.
이날 오후 5시30분 정준영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해 대한항공 KE018 편을 통해 인천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그는 로스엔젤레스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을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재빨리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