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이 밤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이들은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승리도 16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6시15분쯤 나왔다. 그는 “휴대전화를 제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출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병무청에 입영연기를 신청해 오는 25일 예정된 입대를 미루고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승리와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전화가 문제의 대화가 오고간 2015∼2016년 당시에 쓰던 휴대전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리는 2015년 12월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의 유인석 대표, 직원 등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오다가 지난 10일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이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여상과 사진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지인들에게 이를 유포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대화에 연루된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과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은 처음엔 의혹을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하고 팀에서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직이 자신들의 뒤를 봐줬다는 취지의 대화가 나와 경찰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대화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이 경찰청장의 오기일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상황이나, 경찰은 조사 대상자들로부터 ‘최고위직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