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이 최소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닝 의원은 16일(현지시간) 멜버른 인근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 참석해 뉴질랜드 남섬 최대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두 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는 "무슬림 이민과 (이를 수용한) 이민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특히 애닝 의원은 극우 집회 후 기자회견을 하던 중 그의 발언에 항의하는 뉴질랜드 10대 소년으로부터 날계란 세례를 받은 뒤 이 소년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타면서 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17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은 애닝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하루 만에 3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격 테러의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부상자 50명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2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