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와 김치를 사먹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국민 다소비식품인 김치는 소금 다음으로 높은 나트륨 급원 식품이지만 나트륨, 열량 등 영양표시를 해야 하는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제품별 영양성분 함량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하는 포장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제품별로 차이가 크고,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제조일자에 따라 나트륨 함량 최대 45.6%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포장 배추김치 15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사항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포장 배추김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영양성분기준치 28.5% 수준
조사 결과, 포장 배추김치 15개 제품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569.5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28.5%를 차지했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467.33mg)가 가장 낮았고,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691.95mg)가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6개 제품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31.2~34.6%를 차지해 하루 2끼 김치 섭취만으로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의 30%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제조일자에 따라 나트륨 함량 최대 45.6% 차이
제조일자가 다른 3개 시료의 나트륨 함량을 측정한 결과,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379.77~552.98mg으로 조사됐다. 동일 브랜드라도 제조일별 나트륨 함량이 최대 45.6% 차이가 나 제조업체는 김치의 품질 균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5개 조사 제품 중 ‘한울포기김치’와 ‘풀무원 찬마루 서울반가 포기김치’ 2개 제품만이 영양표시가 있었고, 13개 제품은 없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김치류는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들이 자율로 표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알권리 확보를 위해 김치류를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으로 확대해 영양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장 배추김치 15개 제품 모두 주요 원재료 국산, 제품별 가격은 1.8배 차이
15개 제품 모두 배합비율이 높은 2순위까지의 원재료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는 국산으로 표시됐고, 가격은 100g당 413.7~754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있었다.
한편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모두 기준에 적합했고, 황색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중금속 검사결과, 납과 카드뮴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번 조사결과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제조일자별로 나트륨 함량의 차이가 컸다. 소비자는 같은 제품이라면 언제 구입하더라도 영양성분이나 품질이 동일하기를 기대한다”며 “따라서 제조업체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식품으로 김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품질 균일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