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자회사 부진에 실적 감소…2세 김동준 우울한 첫 성적표

키움증권 자회사 부진에 실적 감소…2세 김동준 우울한 첫 성적표

기사승인 2019-03-22 04:00:00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지난해 높은 영업수익에도 불구하고 PI(투자운용) 부문과 자회사 부진으로 인해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키움저축은행,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키움증권의 주력 자회사 다수가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중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이사가 수장으로 있는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순이익이 크게 급감했다.

다만 IB(기업금융) 부문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호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캐피탈을 통해 IB사업 영역의 시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연결기준)은 지난해 영업수익은 크게 늘어났지만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2조1466억원으로 전년(1조2162억원) 대비 약 76.50%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비용(1조8576억원)이 전년(9004억) 대비 106.30%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890억원, 순이익 1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48%, 20.03%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실적 부진은 자회사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기준으로 볼 경우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321억원 순이익 1908억원으로 권용원 현 금융투자협회장이 재직 당시(2017년) 실적(영업이익 2277억원, 당기순이익 1833억원) 대비 각각 1.93%, 4.09% 증가했다. 

PI(투자운용)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나 IB(기업금융)을 비롯한 타 부문에서 괄목한 영업실적을 거둬서다. PI부문은 지난해 419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으나 홀세일과 IB부문, 리테일부문에서 실적 향상을 거뒀다. 특히 IB부문은 569억원의 이익을 내 전년(233억원) 대비 약 143% 이상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캐피탈을 통해 IB사업 영역의 시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키움캐피탈을 설립하면서 IB에 주력하는 방향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사업도 확장 중으로 지난해 태국 피낸시아 사이러스 증권사에 HTS플랫폼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전년과 비교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키움YES저축은행(142억원)으로 전년(118억원) 대비 20% 이상 올랐으나 키움저축은행은 지난해 185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235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키움투자저축은행(155억원)도 전년(156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실적 하락 폭이 두드러진 곳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2세 김동준이 대표이사로 운영하고 있는 키움인베스트먼트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순이익은 6521만원으로 전년(25억1939만원) 대비 97% 감소했다. 특히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6년 3월 문화콘텐츠에 주력으로 투자하는 155억원 규모 벤처펀드 ‘키움문화벤처제2호투자조합’는 지난해 손실은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 펀드는 지난해 (18억514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전년(3529만2) 대비 50배 가량 손실 폭이 늘어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업체이기에 비상장기업은 주식 평가가 연말에 이뤄진다"며 “회계기준이 IFRS로 되어 있기에 비상장 주식에 대한 평가분이 반영됐기 때문. 한국회계 기준은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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