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7년간 '비밀 VIP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민일보는 서울대병원은 본관 앞 ‘대한의원’ 건물에서 소수 인사들을 상대로 진료를 해 온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직 대통령 등의 입원실로 쓰이는 본관 12층의 통상적인 ‘VIP병동’외 별도의 비밀 VIP실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10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7년간 서울 대학로 병원 구내에 있는 대한의원 건물 안에서 VIP실을 운영했다. 병원 집계로는 이 기간 이곳에서 모두 67건의 ‘진료 지원’이 이뤄졌다.
서울대병원의 비밀 VIP실은 대한의원 건물 1층에 있는 5평(16.5㎡) 남짓한 공간으로, 별다른 의료기기 없이 병상만 하나 놓여 있었다고 알려진다. 현재는 병원 정보화실장실로 쓰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단순 문진을 위해 예외적으로 운영하다가 필요성이 없어져 현재는 폐지했다'고 해명했지만 VIP실 진료 및 예약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면 부정청탁법에 저촉될 수 있다.
지난달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과정에서 나온 박 후보자의 서울대병원 특혜 진료 의혹도 주목된다.
청문회에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예약전화를 한 당일 진료를 받았고, 병원 건물이 아닌 의학박물관 건물로 초음파진단기까지 옮겨가며 황후급 진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