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이날 할리의 소변을 제출받아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할리가 최근 열흘 이내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다.
경찰은 할리로부터 모발도 임의로 제출받아 소변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할리의 서울 자택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조사가 끝나면 할리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할리는 최근 자택에서 온라인상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전날 오후 4시10분쯤 체포됐다. 경찰은 할리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돈을 입금한 뒤 필로폰을 전달받아 이달 초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할리가 구매한 필로폰 양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할리가 누군가와 함께 투약했는지, 과거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마약 구매를 위한 송금 내역이 확인된 만큼, 판매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