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불공정 유통수수료…수제화 제화공은 몰락 중"

"대형사 불공정 유통수수료…수제화 제화공은 몰락 중"

기사승인 2019-04-11 11:42:05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제화공들의 수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대형 유통사들의 불공정 유통수수료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에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수제화 산업 원하청 노동자 상생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성수동수제화거리는 압축성장·저성장·갑질이 압축되어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27만5000원 구두가 실제 제화공한테는 3000원 정도만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국내 수제화 산업 구조는 ▲대형유통사(백화점, 홈쇼핑 등), ▲원청(브랜드), ▲하청 공장, ▲제화공 크게 4단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수익배분구조는 대형유통과 원청이 81%, 하청과 제화공은 19%수준에 불과하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제화공들의 파업을 통해 공임비가 7천원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30년 넘게 일해온 제화공들의 자괴감과 고통에 관심을 갖고 과도한 수통수수료 해결 등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제화공들은 4대보험·연월차·퇴직금등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제화공은 "4대보험과 퇴직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안전틀이 만들어져야. 젊은 제화공들의 명맥을 이어갈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원청기업 일부가 중국으로 공장 이전하는 등 국내 수제화 산업 몰락하는 중"이라며 "전형적인 ‘을들의 전쟁’이 이뤄지고 있고, 문제의 근원에는 대형유통업체의 과도한 수수료"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인호 의원 역시 “제화공들이 최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백화점, 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상생 의식을 가져야 한다”라면서 “업계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 테이블을 구성해 상생의 유통수수료 체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이준희 국장과 공정거래위원회 신동렬 과장도 참석해 성수동 지역 업체 사장, 민주노총 제화지부 조합원들과 관련 대안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