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규 전 도의원이 1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하고 호정공원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등 전면에 나섰다.
이번 그의 전면 등장은 호정공원 논란에 대한 배후 의혹 반격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호정공원조성과 관련해 불법여부를 따져 행정을 압박하는 동시에 사업시행에 대한 안정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이날 최근 언론에서 제기한 호정공원 심의 적정성 논란 등은 사실이며, 오히려 호정공원의 불법이 묵인되는 사항을 보면 완주군 고위층이 연루돼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석규 전 도의원은 이날 불법공사된 호정공원에 대한 원상복구와 설계기준에 위반했음에도 복구되지 않고 있는 사유, 자신의 배후 조정설 등을 문제 삼았다.
황 전 의원은 “얼마전 최찬욱 도의원이 저를 이번 논란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저는 배후가 아니다. 호정공원 2005년 창립멤버이며 실질적인 관계자다. 배후에서 조정하는 세력이 아니다.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번 문제가 경영권에 염두에 둔 갈등이라는 말이 나온다. 악의적으로 볼수 있다. 경영권은 내부적인 문제다”며 “현재, 호정공원과 관련돼 논란이 되는 부분은 호정공원 조성에 대한 불법 관계다”고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또 “행정법과 사법은 다르다. 사법적인 처벌을 받았다고 행정절차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행정대집행 조치가 이뤄졌는지 살펴볼 합리적인 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왜 해당 공무원이 이를 묵인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호정공원과 관련해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고 잘못된 점이 덮어지지 않는다. 불법이 있다면 먼저 적법한 행정처분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의원이 끈질기게 호정공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와 배경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정공원 조성 창립멤버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사업시행에 대한 우선권 등이 계산된 카드라는 분석이다.
또한 호정공원 불법에 따른 복구 주장이 부각될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밑바탕도 깔려있다는 시각이다.
이날 가진 회견에서 그의 발언에서도 이러한 점이 엿보였다. 호정공원 원상복구 이후 그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호정공원 간판으로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황 전 의원이 “위반된 부분에 대한 원상복구 이후 더 좋은 방법으로 갈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선택해야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호정공원 절개지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한 점이 이같은 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대해 황 전 의원은 "제대로된 호정공원을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옳고 그름을 따져 바로 잡아 나가겠다는 의미다. 경영권이니 주도권이니하는 소리는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