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블랙홀 관측 “움직이는 동영상 얻는 게 다음 목표”

인류 첫 블랙홀 관측 “움직이는 동영상 얻는 게 다음 목표”

기사승인 2019-04-11 20:02:51

인류 첫 블랙홀 관측에 참여한 한국연구진들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검증한 게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며 “2단계에서는 움직이는 동영상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호라이즌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사건지평선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연구진들은 11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이번 연구의 진행과정·의미,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국내 천문학자를 포함한 EHT 연구진이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을 관측하고 이를 영상화하는 데 성공한 것을 기념해 가진 자리다. 블랙홀의 실제 모습은 지난 10일 세간에 공개됐다.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지금껏 블랙홀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존재를 확인해 왔는데, EHT가 이를 해결했다”며 “우주의 탄생이나 진화와 관련된, 지금껏 알지 못했던 블랙홀에 대한 정보를 앞으로 가져올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의미를 묻자 ‘상대성 이론을 검증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김재영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연구소 박사는 “100년 전 검증된 이론은 중력이 강하지 않은 개기일식 과정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중력이 매우 극단적인(강한 중력) 상황인 블랙홀에서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손봉원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과 김종수 천문연 전파천문본부장은 “최근의 노벨상은 인류의 궁금증에 답하는 연구에게 수상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상 가능성에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상회의 형태로 설명회에 참석한 손봉원 천문연 박사는 사견을 전제로 “연구를 주도한 두 분은 노벨상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현 박사는 또 “EHT 망원경 중에서 더 망원경이 추가되고 더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얻는 것이다. 1단계에서 영상을 얻었으니 2단계에서는 움직이는 동영상을 얻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태현 연구원은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테스트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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