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경찰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19일 검찰에 넘겨진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최종훈에게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으로 적발됐을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당시 그는 단속 경찰관에게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200만원을 건네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
최종훈이 음주운전에서 적발됐을 당시 한남파출소 직원 16명의 계좌와 통화 내역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또 용산경찰서 교통과장과 서장의 휴대전화도 포렌식해 분석했지만, 금품이나 최종훈과 관련한 지시가 오간 정황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검찰에 송치된 시점에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A씨가 최종훈에게 연락한 것에 대해서는 ‘민원 서비스’의 일종이었던 것으로 봤다. 당시 용산서가 2016년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수립한 계획에 따라 당시 사건 관계인인 최종훈에게 조사과정에 불편함이 없었는지 등을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종훈은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 외에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와 지난 18일 새롭게 나온 집단 성폭행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불법 촬영물에 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최종훈·정준영 등이 있던 단체 대화방에서 집단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최종훈 측은 “피해 여성과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관계를 갖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