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콘서트서 유료 셔틀 90분 지연…뿔난 승객들

에드 시런 콘서트서 유료 셔틀 90분 지연…뿔난 승객들

에드 시런 콘서트서 유료 셔틀 90분 지연…뿔난 승객들

기사승인 2019-04-22 10:45:04

유료 셔틀 서비스인 ‘꽃가마’가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내한 공연 종료 후 예정된 배차 시간을 지키지 못해 수백 명의 승객들이 야외에서 90분 이상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꽃가마’ 측은 예약 승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용 요금은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환불은 물론 택시비 등도 보상해달라”는 주장이 나온다.

‘꽃가마’는 티켓몹이 제공하는 공연 전용 셔틀버스 유료 서비스다.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울 외 지역에서 대형 공연이 열리면 1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받고 승객을 태운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에드 시런 공연의 경우, 수도권행 버스는 예약 시점에 따라 1만1000원~1만4000원 가량의 요금을 받고 승객들의 귀가를 도왔다.

수도권행 버스는 애초 8시, 8시25분, 8시40분에 현장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꽃가마’ 측의 뚜렷한 상황 설명 없이 배차가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승객들을 인솔하는 직원들은 ‘몇 시에 어느 장소로 승객들을 데려오라’는 지시만 받았을 뿐, 배차 상황 등은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승객들은 “책임자를 데려와라”며 언성을 높였다. 일부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했으나 현장 직원들은 자신들의 권한으로 환불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현숙 ‘꽃가마’ 대표가 현장에 나타난 건 오후 9시30분이 다 되어서였다. 박 대표는 차량에 탑승하지 못했거나 탑승하지 않을 승객에겐 환불을 해주겠다며 절차를 안내했다. ‘탑승객 인원 파악을 제대로 한 것은 맞나’ ‘버스는 총 몇 대가 준비됐으며 배차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다가, 기자가 신분을 밝힌 뒤에야 “총 63대의 버스가 마련됐다. 차량이 몰려 도로에 병목현상이 발생해 배차가 늦어졌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꽃가마’ 측은 공연 주최사에 버스가 대기할 공간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관객의 자가용 등이 많아 별도 공간을 제공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혼잡이 심화됐다. 결국 승객들은 오후 10시쯤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꽃가마’ 측은 이날 오후 11시48분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많은 지연과 혼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도권 귀가행 이용 요금은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환불 처리에는 1~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꽃가마’ 측의 운영 미숙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한 승객은 ‘꽃가마’ 홈페이지에 “지연되는 ‘꽃가마’ 때문에 지방으로 가기 위해 예매해둔 버스 취소, 막차 겨우 예매했다가 취소, 결국은 택시비 25만원을 들여 집으로 올 수 있게 됐다”며 이로 인한 비용을 보상해달라고 적었다. 공연장에서 버스를 예매했다는 승객은 “현장 예매 승객들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다고 안내 문자나 환불 문자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냐”며 “오늘(22일) 안으로 환불 안내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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