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가 개막한 지 딱 한 달이 지났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에 구단들의 우열도 엇갈렸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외국인 타자는 두산 베어스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0.138에 머물며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스캇 반 슬라이크도 12경기에서 0.128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올해 영입한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고민을 완벽히 털어버렸다. 페르난데스는 23일 기준 타율 0.411(전체 1위), 득점권 타율 0.435(전체 3위), 타점 22점(전체 3위), OPS(출루율+장타율)은 1.103으로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타자 지표 관련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교타자임에도 홈런 4개로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 전에는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등 두산의 복덩이로 자리잡았다.
공동 3위 키움 히어로즈도 제리 샌즈 덕을 톡톡 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샌즈는 25경기 출전해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행을 이끌었다.
올해도 샌즈는 연달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2개에 그쳤지만 정확한 선구안으로 볼넷을 벌써 17개나 얻었다. 시즌 초반 박병호, 김하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으며 키움을 3위로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NC는 베탄코트가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1군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졌다. 장점인 수비에서도 실책을 계속 범하면서 슬럼프가 이어졌다.
베탄코트는 지난 18일 LG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19일 SK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베탄코트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NC는 상위권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외국인 타자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않아 문제다.
지난해 신드롬을 쓴 한화 이글스의 제러드 호잉은 지난해보다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현재 타율 0.274, 3홈런, 17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롯데의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타율 0.237, 1홈런 6타점으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최하위 KIA는 제레미 헤즐베이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부진한 헤즐베이커는 정규리그에서는 더욱 부진했다. 14경기 동안 타율 0.146에 머물렀다. 삼진도 41타수 중 18개를 기록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결국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됐다.
문제는 2군에서도 타격감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76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 KIA 입장에선 헤즐베이커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