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 의혹 등을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쯤 승리를 불러 성 접대 의혹을 비롯한 관련 혐의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인 23일에도 승리를 불러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당시 승리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승리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연 생일파티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팔라완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일부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이 여성들은 파티에 참석한 남성들과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했으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리는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도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을 동원해 일본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여종업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실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계좌분석을 통해 여성들에게 비용이 지급된 것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성 접대 의혹 외에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라운지 클럽 몽키뮤지엄으로 빼돌리는 등 횡령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도 횡령 혐의로 입건돼 지난 23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두 사람의 조사 내용과 관련자 진술, 계좌 내역 등을 토대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