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자연 사망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가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윤지오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그는 모친이 최근 유방암 재검에서 ‘왼쪽 가슴에 종양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은 뒤부터 캐나다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는 이날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출국 현장을 공개했다. 숙소에서 나선 그는 한 언론사 차량이 숙소 근처에 있었다면서 “숙소가 노출돼 한 차례 이동했는데 이렇게 또 알아냈다”고 개탄했다. 또 “도망자 프레임에 넣으시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도망자인가. 나는 증인이고 제 역할은 끝난 지 오래됐다”고도 했다.
공항에 도착한 윤지오는 ‘갑자기 출국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갑자기’가 아니다. 4월4일부터 어머니가 아프다는 얘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또 공항에 나온 언론사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이게 증인을 대하는 태도냐. 앞으로는 이쪽 언론사와는 인터뷰하지 않겠다. 굉장히 무례하시다. 그 점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숙소 인근에서 봤다는 언론사 기자에겐 “저희 숙소 어떻게 아셨냐. 스토킹하신 거냐”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전날 자신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김수민 작가에겐 맞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 (나는) 죄가 없다”고 맞섰다.
윤지오는 과거 故 장자연이 성추행 피해를 당한 술자리에 동석하고 고인이 생전 남긴 문건을 목격한 증인으로 여러 차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하고 라디오 방송과 뉴스 등에 출연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김 작가는 박훈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윤지오를 고소했으며, 박 변호사는 고소장 접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고소는 윤지오에 대한 첫 번째 문제 제기다. 윤지오는 정정당당히 조사받으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SNS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스피커를 향한 공격은 치졸하고 비겁한 마지막 발악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