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높을수록 담도암 세포↑..."당뇨병 치료제로 치료효과 높인다"

혈당 높을수록 담도암 세포↑..."당뇨병 치료제로 치료효과 높인다"

기사승인 2019-05-03 09:47:30

혈당이 높을수록 담도암 세포의 증식이 빨라지고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나빠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기존의 세포독성을 이용한 항암치료와 달리, 담도암의 성장과 전이를 일으키는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하여 성장에 관여하는 특정단백질을 억제하여 치료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친다.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나쁜 악성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새 치료 길이 열렸다.

해당 논문은 ‘메트포르민은 AMPK와 IGF-1 수용체 경로에 관여하여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하고 성장을 억제한다’는 제목으로 SCI(E)급 암 관련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ancer’ 2019년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담도암 세포를 배양한 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을 다양한 용량으로 주입해 반응을 살폈다. 이 결과 메트포르민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는 AMPK-threonine172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nsulin-like Growth Factor 1, 이하 IGF-1) 수용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불량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담도암 환자의 치료에서 명확한 공격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며 “담도암의 성장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인 AMPK와 IGF-1 수용체 경로를 적절히 조율하고 억제한다면 담도암의 확산을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혈당이 높을수록 암 성장을 막는 AMPK-threonine172의 작용은 약해지고, 암 성장을 돕는 AMPK-serine245의 역할은 강해졌다. 더불어 IGF-1 수용체에 미치는 메트포르민의 영향도 낮아져 항암 효과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혈당조절이 담도암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됐다.

이진 교수는 “다른 항암제와 메트포르민을 병용해 투약할 경우 항암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당뇨병이 동반된 당도암 환자를 치료할 때 적극적으로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적으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 교수는 지난 2016년에도 SCI(E)급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에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사용되는 스타틴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하며 IGF-1 수용체가 세포자멸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간암치료에 있어서 분자역학 목표치료제의 유용성에 관한 메타분석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정한 교수와 함께 국제학술지인 ‘Oncotarget’에 게재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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