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단체 카톡방에서 버닝썬 등과 관련된 불법촬영물 유포 논란을 빚은 언론인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기자, PD 등으로 구성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화방은 직장인들이 이메일 인증을 통해 가입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시작됐다.
디지털성범죄 근절 운동단체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와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 모인 언론인들은 처음에는 취재 정보 공유 목적으로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DSO에 따르면 이후 이 채팅방에서 ‘잡담방’과 ‘야동방’이 파생됐고 해당 대화방에서 버닝썬 관련 동영상 등이 공유, 유포됐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동영상이 보도된 이후에는 해당 영상을 공유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오가거나 기자들이 성매매 업소를 서로 추천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언론인들이 참여해 불법촬영물을 공유, 유포한 카톡방을 수사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날 기준 약 3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