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닥터헬기가 하루에 6회나 출동해 중증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1일 6회 출동은 경북닥터헬기가 2013년 7월부터 임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5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 50분께 청송군에서 A(76·여) 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다.
현장에 미리 출동한 청송군 안덕119는 사고현장에서 즉시 닥터헬기를 요청했고,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빠르게 현장으로 날아갔다.
김정운 응급의학과장은 헬기에서 권역외상센터에 환자 상태를 설명, 대기 하던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즉시 수술을 시행하고 외상환자 전용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케어를 진행했다.
A 씨의 응급수술이 진행되던 그 시각, 영주시에서 식사 중 질식으로 응급상황에 처한 B(99) 씨의 긴급이송 요청이 왔다. 30분 만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된 환자는 응급처치 후 내과계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10시 11분, 이번엔 의성군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친 C 씨의 이송요청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점심시간을 앞둔 11시 26분에는 상주시의 한 병원에서 긴급요청이 접수됐다. 경운기와 트레일러가 추돌하면서 중상을 입은 60대 남성 D 씨가 복부출혈 등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 D 씨는 사고발생 1시간 30분 만에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응급전용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같은 시각 경북 문경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76세 여자환자의 진료가 시작됐다. 문경지역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심근경색 증상으로 즉시 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오후 1시 24분 접수를 받은 헬기는 40여분 만에 이송을 완료하고 환자는 응급처치 후 심뇌중환자실로 입원했다.
오후 6시 7분 또 다시 전화가 다시 울렸다. 청송군에서 약물중독환자 이송 요청이 들어왔다. 닥터헬기는 이 임무를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닥터헬기는 중증응급환자 이송을 원칙으로 출동 요청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의학적 판단을 결정한다. 이날 출동이 결정된 중증응급환자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증중외상, 요추골절, 약물중독 환자였다.
경북닥터헬기에는 의료팀 17명(응급의학과 의사, 응급구조사, 간호사)과 운항팀 12명(조종사, 운항관리사, 정비사, 지원요원) 등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환자를 위해 경북닥터헬기와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등에 250여명의 전문가가 365일 대기하는 셈이다.
하루 6명의 환자 생명을 위해 활약한 이들은 안동병원 항공의료팀 김정운 응급의학과 전문의, 서수정 간호사, 운항을 담당한 헬리코리아 공태훈, 정연우, 한국진 기장, 이진희 운항관리사 등이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출범한지 5년 10개월 된 경북닥터헬기는 지난 3일 기준으로 2139회 임무를 성공 했다”며 “그동안 1일 5회 출동사례는 3차례, 4회 출동은 28차례 있었고 1회 출동으로 2명 환자를 동시한 이송한 경우도 6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