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내부고발자가 입을 열었다.
지난해 4월부터 8개월여간 버닝썬 보안요원(가드)로 일했다는 A씨는 버닝썬 사태 시작인 김상교씨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A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버닝썬 가드 팀장으로부터 협박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A씨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너 계속 그러다가 우리가 고소할 거다’라면서 제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너가 살고 싶으면 다른 제보자가 누군지 알아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버닝썬 근무 당시 클럽 내 마약 등 약물 복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클럽 내부에서 걸어가고 있다가 손님이 뭘 떨어뜨리셨다. 알약 2개가 지퍼백에 담겨 있는 거였다”면서 “그래서 제가 주워드렸는데 저한테 갑자기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현금 수십만원을 쥐어줬다. 가드들끼리 나중에 얘기를 했었는데 ‘그거 100% 약이다. 너 땡잡았네’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한번은 어떤 여성분이 클럽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뻗으셔서 저희한테 밖으로 좀 내보내라는 지시가 왔는데, (여성분을) 들어 올리고 이럴 때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취한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그분들은 세게 어깨를 누른다거나 막 두드려서 깨우면 눈을 뜨고 뭐라고 말은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막 (몸을) 흔들어도 눈은 뜨는데 초점은 이상한 데 가 있고, 말도 안 하고 침도 질질 흐르고 있었다”며 “그래서 저도 ‘시체가 이럴까’ 이러면서 좀 무서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된 여배우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상교씨가 폭행당한 날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들과 동석한 30대 여배우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될 만큼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제보자 진술이 방영됐다.
A씨는 “그날은 화장품 행사도 하고 소녀시대 효연이 DJ하러 온 날이었다”면서 “그때 여배우도 왔고 연예인들이 몇 명 왔었던 것 같은데 직접 연예인들이 마약을 했다거나 의심스러운 부분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