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신라의 달밤’을 작사하고 ‘1세대 드라마 작가’로도 이름을 알린 유호(본명 유해준)씨가 6일 별세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씨는 숙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경성제2고등보통학교(경복고)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에서 유학하다가 극작가로 등단했다.
작곡가 박시춘의 부탁으로 1947년 ‘신라의 달밤’ 노랫말을 지으며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 노래는 해방 후 최고 히트곡이 됐다. 이 외에도 군가 ‘진짜 사나이’, 대중가요 ‘맨발의 청춘’ 등 많은 히트곡 가사를 썼다.
고인은 ‘1세대 드라마 작가’로도 잘 알려졌다. 경향신문 문화부장을 지내다가 1968년 TBC 동양방송 전속작가로 수많은 연속극 대본을 집필했다. ‘님은 먼 곳에’ ‘서울야곡’ ‘일요부인’ ‘파란 눈의 며느리’ 등의 대본도 고인이 썼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고문 겸 교육원장 등을 지냈으며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은평 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8일 엄수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